영화 리뷰 / / 2023. 7. 20. 22:47

브루스 올마이티, 신이 된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2003년 개봉한 브루스 올마이티는 톰 섀디악 감독의 유쾌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인간이 신에게 도전하여 신의 능력을 가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줄거리로 합니다. 흥행에 힘입어 개봉된 속편과의 차이점도 알아보고, 미국의 기독교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브루스 올마이티 포스터

 

 

목차
1. 기본정보
2. 줄거리
3. 관객반응과 속편 '에반 올마이티'
4. 영화 속 미국 문화 : 미국의 기독교

 

 

 

브루스 올마이티 (Bruce Almighty)

개봉일 : 2003년 7월 11일(미국 : 2003년 5월 23일)

러닝타임 : 100분

장르 : 코미디, 판타지

감독 : 톰 섀디악

출연 : 짐 캐리, 모건 프리먼, 제니퍼 애니스턴 外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는 브루스, 신을 만나다

브루스 놀런(짐 캐리)은 뉴욕 버펄로의 지역 방송국에서 일하는 리포터입니다. 그는 평소 재치 있는 진행으로 유명하지만, 라이벌인 에반 백스터(스티브 캐럴)에게 자주 뒤처지곤 합니다. 게다가 그의 평소 진행과는 다르게 그는 항상 자신의 일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알고 보면, 시시한 동네 뉴스보다는 제대로 된 뉴스 진행하기를 꿈꾸는 인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국에서 오랫동안 뉴스 진행을 앵커가 은퇴를 하게 됩니다. 상사에게 앵커가 되고 싶은 마음을 자주 알렸던 브루스는 자신이 뉴스를 맡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앵커 자리는 자신의 라이벌인 에반에게 돌아가고, 충격받은 브루스는 생방송에서 악담을 하고 욕을 하는 등의 방송사고를 저지르고 맙니다. 결국 방송사에서 쫓겨나게 된 브루스는 집으로 오는 길에 건달을 만나 두들겨 맞게 됩니다. 게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여자친구와도 한바탕 크게 싸우게 됩니다. 결국 다시 집을 나온 브루스는 차사고까지 당하면서 분노에 가득 찬 상태로 신을 원망합니다. 그 순간, 브루스의 삐삐에 알 수 없는 번호로 호출이 걸려오고, 브루스는 이를 무시합니다. 하지만 호출은 그다음 날까지 계속 걸려와 브루스의 연락을 재촉합니다. 브루스는 마지못해 번호로 전화를 걸고,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말에 녹음에서 알려주는 주소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는 본인이 그토록 원망했던 신을 만나게 됩니다.

 

 

역시, 신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신은 그동안 브루스가 자신에게 해왔던 욕과 불만들을 모두 알고 있었고, 브루스에게 자신의 능력을 부여합니다. 영화 제목 그대로 전지전능한 브루스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브루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신의 능력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스트레스를 풀면서 돌아다닙니다. 또한, 여자친구와 화해하고, 라이벌을 쫓아낸 뒤 앵커가 되는 등 자신의 삶에 닥친 문제들도 해결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브루스가 가진 신의 능력은 오직 브루스만을 위해서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기도가 끊임없이 들리는 브루스는 환청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브루스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기도에 Yes라고 응답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이는 더 큰 재앙을 불러와 세상은 무법천지로 변해버립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여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브루스는 결국 신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신은 불만투성이이던 브루스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명대사는 이 장면에서 탄생합니다. 브루스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도 감동받게 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유머, 마음, 영혼의 조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과 성취감은 내면에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가장 비범한 힘조차도 인간이라는 단순한 기쁨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지속적인 인상을 남깁니다.

 

 

 

관객반응과 속편 '에반 올마이티'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루스 올마이티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흥행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 그만큼 비종교인이나 타 종교인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 8100만 달러의 비용을 투자하여 영화를 제작하였는데, 북미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4억 8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속편까지 제작되었는데 제목은 '에반 올마이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브루스의 라이벌로 등장했던 에반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브루스 올마이티와는 다르게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전작에 비해 기독교적인 분위기가 너무 강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성경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는 영화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에 관객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들었고, 성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또한 재미와 함께 감동도 있었던 전작과 달리 속편은 기독교를 찬양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기독교인들이 보기에도 불편한 영화였습니다. 심지어 프리미어지에서 선정한 21세기 최악의 영화 목록에 들었고, 브루스 올마이티로 큰 성공을 거둔 톰 섀디악 감독은 에반 올마이티 이후로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 속 미국 문화 : 미국의 기독교

미국은 국교로 정해진 종교가 없으나 많은 인구가 기독교를 믿고 있습니다. 미국인 10명 중 7명(70%)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국가이며, 그만큼 기독교가 미국의 문화와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이는 법이나 정치적인 분야에도 예외가 아니며, 영국의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부터 미국이 시작되었다는 역사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미국 내의 기독교도의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2070년 즈음에는 미국 내 기독교인의 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 비율의 절반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타 종교인의 비율이 증가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미국인들이 무종교인으로 돌아서는 추세도 한 몫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미국 내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이 감소한다면 그만큼 미국인들이 지켜온 청교도적인 윤리나 생활 문화 등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미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종교는 기독교이며, 그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문화를 이해할 때, 기독교 특히, 청교도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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